알파 하이브리드와 프로큐어 젤을 함께 사용해 본 인천 선상낚시
낚시에서 집어제를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냄새를 강하게 만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향을 쓰느냐만큼, 그 향을 어디에 어떻게 전달하느냐입니다.
이번 인천 선상낚시에서는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해 봤습니다.
하나는 생미끼에 사용하는 알파 하이브리드 스프레이, 그리고 다른 하나는 루어에 사용하는 프로큐어 슈퍼젤(Pro-Cure Super Gel)입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약 2시간 정도의 낚시에서 광어를 비롯해 백조기 여러 마리와 우럭까지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8월 초 인천권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제법 괜찮은 광어가 올라왔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낚시에서 더 중요하게 본 것은 조과 자체보다 서로 다른 두 가지 향의 전달 방식이 어떻게 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1. 생미끼에는 알파 하이브리드 — 겉에 뿌리는 것에서 끝내지 않는다
옆 사진에 보이는 것은 오징어를 길게 잘라 준비한 생미끼와 알파 하이브리드 스프레이입니다. 
오징어에 알파 하이브리드를 충분히 분사한 뒤 바로 사용하지 않고 잠시 두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오일은 생미끼 표면에 묻어 있다가 물에 들어가면서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성질이 강합니다. 반면 알파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표면에 향을 묻히는 것뿐 아니라 생미끼 내부로 향 성분이 스며들 수 있도록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징어를 준비한 후 알파 하이브리드를 골고루 분사하고, 일정 시간 그대로 두어 흡수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사진에서도 분사 직후 오징어 표면이 충분히 젖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분사 → 침투 → 투입 → 수중 확산
이라는 방식입니다.
미끼가 물속에 들어가면 표면에 남아 있는 성분은 먼저 주변으로 확산되고, 미끼에 스며든 성분은 이후 물과 접촉하면서 계속 방출됩니다.
저는 이것을 단순히 미끼에 냄새를 입히는 것보다는 미끼 자체를 향의 전달체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루어에는 프로큐어 젤 — 넓게 바르지 않고 점으로
반대로 루어에는 다른 접근을 사용했습니다.
사진의 핑크색 섀드웜을 보면 프로큐어 젤을 전체에 두껍게 바르지 않고 몸통을 따라 몇 군데 점(Dab) 형태로 올려놓았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이유는 젤의 장점이 오일이나 스프레이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프로큐어 젤은 점성이 높아 루어 표면에 비교적 오래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루어가 움직이는 동안에도 향의 근원이 루어 자체에 계속 붙어 있게 됩니다.
쉽게 표현하면,
알파 하이브리드는 향을 보내고, 젤은 향을 루어에 붙잡아 둡니다.
두 제품을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핑크색 섀드웜으로 이번 출조에서 광어가 올라왔습니다.
물론 한 마리의 광어가 제품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낚시는 수온, 조류, 수심, 포인트, 활성도, 루어 액션 등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면서 어떤 조건에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3. 생미끼와 루어를 굳이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이번 테스트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입니다.
낚시에서는 흔히 생미끼 낚시와 루어 낚시를 서로 다른 방법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고기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고기가 먹이를 찾는 과정에는 움직임, 형태, 색상뿐 아니라 후각과 미각에 관련된 화학적 신호도 관여합니다.
그렇다면 루어가 가진 시각적·물리적 움직임에 실제 먹이에서 유래한 향의 신호를 더하는 것은 상당히 논리적인 접근입니다.
반대로 오징어, 학꽁치 등의 생미끼에는 원래 가지고 있는 먹이의 특성에 추가적인 향을 침투시켜 수중에서 더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방법을 경쟁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Natural bait + scent penetration
그리고
Artificial lure + persistent scent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4. 광어뿐 아니라 갈치·한치 낚시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바닥권 어종을 대상으로 테스트했지만 이 방법은 광어 낚시에만 국한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갈치 텐빈낚시처럼 학꽁치나 오징어 등의 생미끼를 사용하는 낚시라면 알파 하이브리드를 미리 충분히 분사한 뒤 일정 시간 침투시키는 방법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한치 낚시 역시 에기와 생미끼를 함께 활용하거나 다양한 채비를 사용하는 만큼 같은 원리를 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핵심은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에, 왜,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것인가입니다.
알파 하이브리드는 생미끼에 침투시켜 수중에서 향의 확산을 만들고,
프로큐어 젤은 루어 표면에 남아 루어 가까이에 지속적인 향의 신호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프로큐어 오일까지 더하면 스펀지나 별도의 흡수체를 이용해 보다 지속적인 향의 확산원을 만드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결국 오일·스프레이·젤은 서로 대체하는 제품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번 출조의 결론
약 두 시간.
숫자만 보면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했던 것은 기록적인 조과가 아니라 테스트였습니다.
관찰하고(Observe), 시험하고(Test), 배우는 것(Learn).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미끼에는 향을 침투시키고, 루어에는 향을 유지시킨다.
그리고 실제 바다에서 그 조합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한다.
낚시에서 어떤 제품도 물고기를 잡아준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물고기가 루어나 미끼를 발견하고, 접근하고, 마지막으로 먹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하나의 감각적 신호를 더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 작은 차이가 어떤 날에는 한 번의 추가 입질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낚시에서는 그 한 번이면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0 Comments